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는 5일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온 도내 대표 소상공인 6개사를 ‘2025년 전북천년명가’로 신규 지정하고,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도는 ‘30년을 넘어 100년으로’라는 가치 아래, 전통과 혁신을 겸비한 소상공인을 발굴해 전북 경제의 근간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전북천년명가 육성사업’은 2019년부터 전북자치도가 자체적으로 육성해온 대표적 소상공인 육성정책으로, 30년 이상 같은 업을 이어오며 지역에 뿌리내린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도는 이들을 단순한 생존형 자엽엉이 아닌, 지속가능한 장수 브랜드이자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 공모에는 총 30개 업체가 신청했고 서류심사, 현장점검, 발표평가를 거쳐 6개사가 최종 선정됐다. 평가 기준은 경영 안정성, 브랜드 성장 가능성, 일자리 기여도였으며, 지역성과 기술력 창의성을 함께 갖춘 업체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에 선정된 6개 명가는 각자의 업종에서 ‘시간을 품은’ 이야기로 전북의 가치를 증명했다.
전주의 ‘전주화방’은 1987년부터 미술재료 하나로 37년을 버텨온 화방이다.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전문 화방으로, 고객의 미적 감각과 창작 활동을 뒷받침하며 미술교육 현장의 숨은 조력자가 되어왔다.
완주의 ‘할머니국수집’은 1970년대부터 3대째 이어져온 국숫집이다. 정현자 대표는 “어머니의 손맛을 잇는다는 책임감으로, 지금도 매일 아침 재료 검수부터 직접 챙긴다”고 말했다. 단일 메뉴의 깊이 있는 맛으로 수십 년간 지역 주민의 입맛을 책임지고 있다.
군산의 ‘계곡가든’은 1994년 생갈비 식당으로 시작해, 꽃게장이라는 사이드 메뉴가 입소문을 타며 꽃게장 전문점으로 변신했다. 이들은 국내 최초로 꽃게장 조리법 특허를 취득해 명실상부한 ‘전통과 기술의 만남’을 이뤄냈다.
한지를 예술로 승화시킨 전주의 ‘고감한지엔페이퍼’는 1982년 제지공장에서 시작해 미국 특허청에 브랜드 등록까지 마친 세계무대의 주인공이다. 백철희 대표는 “한지를 세계적 문화소재로 만들겠다는 사명으로, 고유한 색과 질감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밀진미집’은 전통을 넘은 스토리텔링으로 사랑받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출발한 이 집은 메밀껍질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먹거리와 지역문화의 가치를 결합했다.
정읍의 ‘한국식품’은 절임식품 전문 기업으로, 치자 단무지라는 독창적인 아이템을 통해 식품 특허를 획득하고 수출길까지 넓혔다.
이들 6개 업체에는 전북자치도에서 ▲경영안정자금 1,800만 원 ▲홍보영상 제작·송출 ▲전문가 맞춤형 컨설팅 ▲최대 1억 원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도는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3년마다 재인증 심사를 통해 지속경영 역량을 관리하는 체계적인 사후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오는 7~8월에는 ‘전북천년명가협의회’ 발대식을 통해 명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북천년명가’는 올해 선정된 6개사를 포함해 총 58개사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전주(17), 군산(10), 익산(5), 정읍(5) 순이며, 업종별로는 제조업(28), 음식점업(16), 도소매업(10), 서비스업(4)이 포함돼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소상공인은 전북경제의 뿌리이자 전통과 근면의 상징이다. 이들의 역사가 곧 전북의 역사이고, 이들의 미래가 전북의 미래”라며 “앞으로도 전북천년명가들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이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