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한식을 알리러 스페인 카디스로 떠난 ‘길바닥 밥장사’의 대장정이 종료됐다.

 

어제(24일) 방송된 JTBC ‘길바닥 밥장사’(연출 김소영, 작가 이언주) 최종회에서는 류수영, 파브리, 황광희, 신현지, 배인혁, 전소미가 역대 최대 규모의 자전거 식당에서 224그릇이라는 최고 판매량을 남기며 그랜드 피날레를 장식했다.

 

마지막 영업에 한창인 자전거 식당은 김치전, 김치 하몬 토르티야, 된장 수육, 잡채아(당면+피데우아), 홍시 덮은 약과, 병아리콩 강정으로 구성된 골라 먹는 코스요리와 함께 200그릇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렸다.

 

메인 셰프 류수영과 파브리의 손끝에서 맛있는 요리가 만들어지고, 수셰프 신현지가 이들을 신속하게 도와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황광희, 배인혁, 전소미는 홀을 담당, 주문부터 손님 맞춤형 서비스까지 척척 해내며 노련미를 뽐냈다.

 

추가로 세팅한 테이블까지 만석을 이뤘으나 역대 최다 메뉴로 주문 속도가 더뎌 빈 테이블이 반이나 생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파브리의 재촉에 황광희는 메뉴를 고민하는 손님에게 메뉴를 추천해 주문 시간을 단축했고 신현지가 2명이 주문을 받는 전략을 제시, 홀 정리를 도와 한층 원활하게 돌아갔다.

 

또한 류수영이 특별한 잣전을 선보여 탄성을 자아냈다. 채식주의자인 단골손님이 김치에 액젓이 들어가서 김치전을 먹을 수 없게 되자 서비스로 준비한 잣죽으로 익반죽해 튀기듯이 굽고 참기름, 간장, 식초로 소스를 만들어 곁들인 것.

 

모두 열심히 일한 가운데 홀을 가득 채웠던 손님들이 하나둘 떠나고 마지막 테이블만 남자 전소미는 어린이 손님에게 남아있는 장난감 전부를, 류수영은 김치전을 선물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모든 걸 쏟아부은 자전거 식당의 마지막 영업 판매량은 224그릇으로 목표 달성은 물론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긴 여정을 마친 멤버들은 저마다의 진심이 담긴 소감을 전하며 끝인사를 건넸다. 특히 사랑하는 한식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싶은 마음으로 임했던 파브리는 류수영에게서 자신이 요리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모습을 발견했다며 “다시 한번 그 열정을 점화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너무너무 고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류수영은 원래 자신이 하던 요리에 변주를 주려고 했던 노력, 자신의 음식을 드시는 분들을 보며 느낀 보람을 이야기했다.

 

음식보다 사람이 기억난다던 그는 “좋은 손님 덕에, 위기는 많았는데 위기로 못 느꼈던 것 같다”며 “제일 좋았던 건 손님들이 사방에서 들어와서 말을 건다. 손님과 같은 눈높이에서, 열려 있는 공간에서 요리한다는 건 엄청난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게 자전거 요리사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식 불모지인 스페인 카디스에 문을 연 자전거 식당은 라 칼레타 해변을 시작으로 시청 앞 광장, 미나 광장, 헤노베스 공원, 카디스 대성당 등 곳곳에서 많은 손님들을 만났다.

 

류수영과 파브리를 필두로 현지인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식재료와 아이디어를 접목한 다채로운 요리를 출시했다. 이에 오픈 전부터 대기하는 손님은 물론 단골손님들까지 생긴 이 구역의 한식 맛집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길바닥 장사가 처음이었던 멤버들이 서로 돕고 의지하며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은 재미를 배가시켰다. 황광희는 부단한 노력으로 스페인어 실력을 끌어올려 ‘홀 프린스’ 전성시대를 여는가 하면 배인혁은 모두의 독려 속에 수셰프로 폭풍 성장했다.

 

외국어와 요리 실력 모두 겸비해 홀과 주방을 넘나드는 ‘일잘러’ 신현지의 든든함, 자전거 식당의 분위기를 책임지는 멀티 비타민 전소미의 에너지 역시 돋보였다.

 

한 끼의 음식을 접점으로 스페인 카디스의 수많은 손님과 잊지 못할 시간을 공유한 JTBC ‘길바닥 밥장사’는 어제(24일) 종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