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봉구민들은 어떻게 시원하게 여름을 나는지 들여다봤다.
7월 29일 오전 8시 50분 구민들이 공무원들과 함께 도봉구청으로 출근한다. 공무원들은 각자의 사무실로, 구민들은 구청 1~2층에 마련된 무더위쉼터로 향한다.
구는 2023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구청사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테마형 무더위쉼터를 조성했다. 당시 공공기관의 혁신적인 공간 활용 사례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많은 곳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도봉구청 무더위쉼터는 여름마다 구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구민의 말을 빌리자면, 누구 눈치 보지 않고 마음 편히 에어컨을 쐬고 저마다 취향에 맞게 쉬다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의 오전 기온은 섭씨 34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곳의 온도는 섭씨 26도로 시원했다. 이를 반영하듯 오전 9시를 갓 넘긴 시간임에도 도봉구청 1층은 북적였다.
1층은 많은 구민들이 한 데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매년 주제(테마)가 바뀌어 조성되기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올해 주제는 ‘계곡’이다. 숲속 느낌을 주는 파라솔과 테이블이 배치돼 계곡의 분위기를 살렸다. 지난해에는 ‘바캉스’를 주제로 해 해변 느낌이 나는 물품들을 곳곳에 배치, 휴양지에 온 것처럼 연출했다.
2층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힐링(안마)방, 놀이방, 영상방 등으로 꾸며졌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힐링방이다. 힐링방에는 갖가지 안마 기구가 들어서 있다. 편안하게 안마를 받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어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한 지 오래다.
아침부터 무더위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도봉동 거주 A씨(70)는 “이 나이에 편히 있다 갈 수 있는 곳이 몇 없는데 여기는 몇 시간이고 있다가 갈 수 있어 좋다. 2층 테마방들을 돌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라고 전했다.
이곳을 찾는 일일 평균 방문 인원은 700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200여 명보다 3배 넘게 늘었다. 구민뿐만 아니라 인근 자치구 주민들에게도 입소문이 나 많이들 찾고 있다.
이에 구는 2층 복도 등 공용공간을 추가로 개방해 주민을 맞이하고 있다. 냉방시설도 확충했다.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지난 6월 말 운영을 시작했으며, 오는 9월 30일까지 문을 연다.
이달 중순 도봉동 성균관대 야구장 부지에 문을 연 물놀이장도 구민들로부터 인기 만점이다.
이곳에는 높이 10m, 길이 30m의 대형 미끄럼틀과 ‘에어풀’, ‘워터 바스켓’, ‘그늘막 맘앤베이비풀’ 등 유아부터 청소년들까지 모두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시설이 갖춰져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대형텐트, 몽골 평상 쉼터, 에어컨 힐링쉼터 등도 마련돼 있다.
물놀이장 운영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깨끗한 수질과 안전한 시설 정비를 위해 매주 월요일은 휴장한다. 입장료는 도봉구민은 무료, 타지역 주민은 2,000원이다.
이외에도 도봉구 지역 곳곳에서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봉동 서원아파트 앞 중랑천변(상계동 1084-2) ▲창동 주공17단지아파트 인근 녹천교 하류 중랑천변(창동 756-164) ▲다락원체육공원(창포원로 45) ▲둘리뮤지엄(시루봉로1길 6) ▲방학사계광장(방학동 710) 총 5곳이 있다.
야외활동이 많은 지역 8곳에서는 봉달샘 냉장고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바깥 활동으로 지친 구민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기 위함으로, 설치된 장소에서 1인당 생수 1병을 제공하고 있다.
세부 위치는 ▲중랑천 노원교 하부 ▲서원아파트 105동 앞 ▲중랑천 상계교 하부 ▲중랑천 창동교 하부 ▲우이천 우이3교 하부 ▲우이천 수유교 주변 ▲초안산근린공원 입구 ▲발바닥공원 내부다. 냉장고 개방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다. 오는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무더운 날씨 구민들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해 갖가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구민 모두가 건강하고 활기찬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실제 피부로 와닿는 구민 체감형 대책들을 많이 마련‧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