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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사람을 살리는 숲' 산림치유로 자살예방 전략 찾는다

국립산림과학원, 의료 전문가와 ‘산림치유 기반 자살 예방 전략’ 논의

 

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자살 예방 분야에 산림치유를 적용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자 14일 경희의료원, 19일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들과 논의를 진행했다.

 

산림치유는 숲의 경관과 피톤치드 등 자연 요소를 활용해 신체와 정신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 우울증 외래 환자 대상 산림치유 프로그램 적용 결과, 우울증상(BDI척도, 0~63점 범위에서 24점 이상 중증, 16~23점 중등도)이 31.5점에서 17.6점으로 감소하여 중증에서 중등도 수준으로 개선됐고, 스트레스(SRI-MF척도) 수준은 35.9%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외에도 산림치유 프로그램 적용 후, 학교부적응 청소년의 학교생활적응도가 8.1% 향상됐고, 요보호 아동의 우울수준(SCL-90-R척도)은 경도 수준에서 평균 2.3점 감소하는 등 숲 환경이 청소년의 정신건강 회복에 기여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산림환경의 정신 건강 효과와 관련한 국내·외 연구를 보면, 거주지 주변에 산림이 많은 지역이 적은 지역보다 우울증 환자의 총 자살 시도 위험이 8년 간 21% 감소하고, 일본의 경우 중·노년 남성의 자살률이 평균 5.5% 낮게 관찰되는 등 정신 건강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前 중앙자살예방센터장)는 “산림치유가 불안·우울 완화에 도움을 주는 ‘보완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자살 예방을 위해 치료 외에 사회적 연결망과 개인의 가치 회복이 중요하다 ”고 언급했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는 “자살 유가족의 자살률이 일반 인구 자살률보다 22.5배 가량 높게 나타나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효창 삼성서울병원 디지털치료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자연환경 노출이 스트레스 호르몬과 불안·우울 감소 효과가 뚜렷하다”며 은둔·고립 등 자살 고위험군의 자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VR·모바일 기반의 산림치유 콘텐츠 도입을 제안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으로도 의료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자살고위험군의 특성을 파악하고 산림치유를 활용한 자살 예방 접근 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