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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일본 궁정문화'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통해 국내 최초 소개

일본 궁정문화 관련 유물 39점 전시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개최

 

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12월 18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서울 종로구)에서 박물관 개관 2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도쿄국립박물관과 특별 협력으로, 일본의 궁정문화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는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전문 박물관으로서, 지난 2005년 개관 이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왕실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고궁박물관과 도쿄국립박물관이 작년 9월 학술·문화 교류 등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의 성과로,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일본 궁정문화와 관련한 회화·공예·복식·악기 등 39점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일본은 701년 중국 당(唐)의 정치 체제를 받아들인 후 나라 시대(710~794년)에 체계적인 궁정문화의 면모를 갖추었다. 초기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나 점차 일본의 풍토에 맞추어 변화해갔고, 지금의 교토(京都)인 헤이안쿄(平安京)로 천도하며 시작된 헤이안 시대(794~1185년)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가마쿠라(鎌倉) 막부(幕府)(1192~1333년) 시대로 접어들며 무사들에게 권력이 넘어가자 궁정문화는 쇠락했으나, 전국 시대의 혼란이 지나고 에도(江戶) 막부(1603~1868년) 성립 후 정세가 안정되자 다시 궁정문화를 복원하여 지금까지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다양한 종류의 일본 궁정 관련 유물이 소개된다. '궁정 정전을 장식한 장지문의 그림을 그린 병풍'은 일본 궁정의 정전(正殿)인 시신덴(紫宸殿)의 어좌 뒤편에 설치됐던 장지문(障子門) 그림으로, 중국의 성현 32명을 주제로 하고 있어 당시 당나라의 영향을 받아 자리잡은 일본 궁정 문화의 특색을 보여준다. 일본 궁정의 관료와 궁인이 착용했던 '정복' 등 전통 복식을 통해서는 상·하의를 수차례 겹쳐 입고 뒷자락을 길게 늘어뜨리는 일본 궁정 복식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8세기경에 완성된 전통적인 일본 궁정의 건축 양식과 그에 맞게 제작된 '히교사(飛香舎)에서 사용하던 가구' 등 실내장식품, 다양한 일본 궁정 의례의 종류와 모습을 담은 '궁정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화첩' 등의 기록화, 일본의 전통 궁정 음악인 가가쿠(雅樂)와 무용인 부가쿠(舞樂)와 관련한 복식과 악기도 살펴볼 수 있다. 일본의 궁정 음악은 일본 고대부터 전래된 전통악과 당(唐), 신라, 백제, 고구려 등의 영향을 받은 외래악으로 구성되어 8세기경 정립됐으며, 그 원형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12월 24일부터 매일 1회(14:00) 전문 안내원(도슨트)의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전시와 연계해 ‘일본의 궁정문화’와 ‘세계의 왕실문화와 국립고궁박물관’을 주제로 한 2차례의 특별강연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도쿄국립박물관과 더욱 활발한 전시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며, 앞으로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왕실문화 전시·연구의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여 왕실유산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