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미국산 만다린의 무관세 수입에 적극 대응해 농가 소득 안정과 소비자 신뢰 확보에 나섰다. 오영훈 지사가 직접 주산지 현장을 찾아 농가와 소통하며 품질 중심 대응 전략을 점검했다.
오영훈 지사는 14일 오후 제주시 도련이동 만감류(레드향) 재배 농가를 방문해 수확 현장을 살펴보고, 농가와 농협, 만감류연합회, 수급관리센터 등 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2025년산 만감류 본격 출하 시기에 맞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현장 목소리를 도정에 직접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산 만다린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세가 인하돼 2026년부터 관세가 전면 철폐된다. 최근 수입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며 국내 감귤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내 만다린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수입량 역시 관세율이 20% 이하로 낮아진 2024년 이후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통이 확대되며, 제주산 만감류와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가격 경쟁이 아니라, 품질·신뢰·브랜드 가치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현장 중심의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오영훈 지사는 레드향 수확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농가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현장 간담회에서 농가들은 고품질 생산을 위한 시설 개선과 안정적인 판로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출하 시기 조절 △매취 사업을 통한 수급 안정 △유통 질서 확립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 강화 필요성 등이 건의됐다.
이동은 제주만감류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제주 만감류의 경쟁력은 만다린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며 “농민들이 고품질 만감류 생산에 집중하고, 농협이 유통을 맡으며, 제주도가 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만감류 농업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일부 중간 상인들이 제주 만감류를 낮은 가격에 구매하려고 만다린을 공포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있지만 흔들리지 말고 고품질 생산에 전념해달라”며 “수급관리 ‘감귤위원회’에서 지역농·감협과 협력해 매취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는 등 농가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농업인단체와의 협력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 감귤산업이 과거 우루과이라운드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대규모 오렌지 수입 확대 등 여러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도 경쟁력을 지켜온 점을 강조했다.
오 지사는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수입은 FTA 협상 결과에 따라 예견됐던 일”이라며 “제주 만감류를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로 만들어내고,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만 잘 갖춰진다면 어떤 수입 농산물이 들어오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만다린은 물가․환율․물류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점검했을 때 가격이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려운 구조지만, 제주 만감류는 수급 조절 정책과 농협 거점 물류센터 확대를 통해 가격이 보다 안정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시장 선점형 소비 촉진 ▲고품질 중심 생산 체계 전환 ▲데이터 기반 수급·가격 관리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만감류 주 출하기인 1~4월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소비 촉진 마케팅을 집중 지원하고, 제주감귤 통합 브랜드를 활용한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전개한다. 대형 유통 플랫폼 내 ‘제주감귤관’ 운영과 고향사랑기부제 연계 홍보 등도 확대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다.
FTA 기금을 활용한 시설 현대화와 하우스 개·보수, 당도 데이터 구축 등을 통해 고품질 감귤 생산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완숙과 출하를 유도해 품질 중심의 시장 구조를 강화하고, 소비자가 선택하는 제주감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민·관 합동 수급관리 체계를 통해 출하 물량과 가격 동향을 상시 관리하고, 매취 사업과 유통 지도·단속을 병행해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